합의 불발 소식에, 몇 년 전 같았으면 격한 비판을 쏟아냈을 북한 매체가 이번에는 차분했습니다.
북미 정상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새로운 상봉을 약속했다고 보도해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북한 매체에서는 이 소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두 정상이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면서, 앞으로도 생산적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 나가며,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몇 년 전 같았으면, 합의 불발을 미국 탓으로 돌리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겠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의까지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트럼프 대통령이 먼 길을 오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역시 회담 결렬 소식 대신에 "두 나라 사이의 불신과 적대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했다"며, "새로운 상봉을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회담 실패를 알리는 것이 부담됐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