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추가로 요구한 것은 무엇일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1일 새벽(현지시간) 2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하노이 숙소에서 가진 회견에서 합의문 도출 결렬 과정을 설명하며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북제재 일부 가운데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에 대한 우선적 해제라는 북한의 요구에 미국측이 영변에 추가적인 요구사항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추가 요구 사항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할 용의가 있지만, 대통령은 그보다 더 많은 일을 원했다는 것인가'라고 다시 묻자 "그렇다. 더 필요했다"면서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다른 것들이 있다. 사람들이 몰랐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두번째 우라늄 농축 공장이 거기에 포함되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맞다. 우리는 많은 부분을 끄집어냈다. 우리가 알았다는 것에 대해 그들이 놀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은 하지 않겠다고는 약속했으나, 제재 해제에 상응해선 북한의 주요 원자로가 있는 영변 핵연구 센터의 폐쇄 의향만을 드러냈을 뿐 다른 비밀 우라늄 시설은 내놓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이미 알려진 영변 핵시설의 플루토늄·우라늄 농축시설 폐기에 더해, '+α'로 영변 이외 지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적 우라늄 농축 시설 문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 기자회견 참석하는 리용호, 최선희 (하노이=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대화하고 있다. 2019.3.1 jjaeck9@yna.co.kr (끝) (끝) <저작권... |
↑ '북미정상회담 결렬' 곤혹스러운 폼페이오 (하노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 옆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손을 이마에 갖다 댄 채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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