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결렬을 선택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속마음은 뭘까요?
어제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적극적인 중재를 당부했다고 합니다.
북한과 대화의 끈은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25분간 통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타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해 결과를 알려달라"고도 말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하겠다"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2차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불발 소식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북미 정상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은 아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있는 진전을 이룬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오늘(1일)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밝힐 '신한반도 체제' 구상 또한 북미 간 핵담판의 결렬로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변함 없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정상의 통화 이후, 급물살을 타게 될 한미정상회담 일정과 중재자로서의 문 대통령의 역할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구민회·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