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어제 오후 베트남으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가는 김 위원장은 중국을 거쳐 모레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북한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제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번 방문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리용호 외무상과 김여정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와 구체적인 방문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어젯밤 10시 반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을 통과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잠시 후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뒤,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양에서 베트남까지 기찻길로는 자그마치 4,500km로, 하노이에는 모레쯤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 비행기 대신 특별열차를 이용한 것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 여정을 따라가면서 정권 계승의 정통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이용하는 전용열차는 방탄시설과 박격포 무장도 갖추고 있어 신변 안전 요인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모레 하노이에 도착한 뒤, 북미정상회담이 끝나는 다음날인 다음 달 1일까지 하노이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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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