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마라톤 선수단이 오는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중국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남북이 함께 마라톤 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날 남북체육교류협회와 강원도청 등에 따르면 강원체고와 강원도청 소속 마라톤 선수단은 지난 6일부터 중국 쿤밍(昆明)시에서 북측 4·25체육단의 마라톤 선수들과 공동 훈련을 진행 중이다. 남측에서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총 19명, 북측에서는 4·25체육단의 마라톤 선수단 14명이 참석했다. 훈련장은 중국 쿤밍시에 위치한 해경체육기지로 남측 선수단은 훈련을 마친 후 이달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오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을 겨냥해 훈련을 하고 있다. 남북한 대표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행사 관계자는"고등학교 선수들의 경우 통상 10㎞ 수준의 단축마라톤을 하는 만큼 학생들과 실업팀 훈련은 같이 이뤄지겠만 훈련량은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남북 마라톤 합동훈련은 지난달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제의했고 강원도청·강원체고에서 이를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강원체고 한 관계자는 "남북교류로 인해 분위기가 훈풍을 타고 있어 이번 훈련도 성사된 것 같다"면서 "북측의 마라톤 수준이 높은 편으로 알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측은 지난 1999년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성옥 선수를 비롯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함봉실 선수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한 마라톤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 4월 7일에는 '평양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가 예정돼 있어 마라톤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달 12~13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행사에서도 4월 평양국제마라톤대회 참가 등에 대한 남북 간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마라톤 훈련 성사로 '남북 체육교류=강원도'라는 등식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앞서 익산시·전북도교육청은 지난달 남북 고교생 탁구선수단 합동훈련과 친선경기를 추진했지만 통일부에서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통일부는 결정에 대해 "지자체의 과도한 참여가 진행되고 있어 남북 간 교류질서를 저해하고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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