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소속 비서가 국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시민을 '통구이'라고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하는 국회가 되라'고 요구하면서 분신을 시도한 시민을 비난한 것은 여당 의원 보좌진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한 60대 남성이 국회 안 잔디마당에서 자신이 가져온 차량과 부탄가스를 이용해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앞서 이 남성은 "국회의원 특권 폐지"와 "특활비 등 특혜를 폐지하라"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여당 의원실 소속 비서가 이 남성을 '통구이'라고 부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 소속 비서 이 모 씨는 자신의 SNS에 이 남성의 사진을 올리면서 "통구이가 됐다"는 댓글을 적었습니다.
이 남성이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호소문을 갖고 있던 것에 대해선 "애국자께서 국회는 나라의 심장이라면서 심장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분들의 특징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죠"라며, '분신자살', '쥐불놀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이 씨는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성급하고 잘못된 생각이었고, 당사자와 가족께 죄송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병훈 의원실 관계자 역시 "해당 비서가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의를 표시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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