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달 27~28일로 확정되면서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치르려고 했던 자유한국당 상황이 난처해졌습니다.
당내에선 흥행을 위해 전당대회 날짜를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도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르는 등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누리던 자유한국당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정이 겹치자,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 당내에서 일정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
- "(전당대회를) 꼭 2월 27일에 할 필요가 있느냐. 이걸 좀 미북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하는 이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고…."
일부 당권주자들도 힘을 실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한 달 이상을 날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고, 오세훈, 안상수, 김진태 등 다른 후보들도 연기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했습니다.
반면, 황교안 전 총리는 당 입장을 따르겠다면서도 "계획대로 우리 길을 가면 된다"며 일정 변경이 불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황교안 / 전 국무총리
- "우리가 중심을 가지고 우리 계획대로 우리 길을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당에서 어떤 방향을 정하면 그 방향과 같이 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지도부는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장소가 확정된데다 후보들 간 셈법도 달라 곤란한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후보 간의 유불리도 있고 실질적으로 당의 행사이기 때문에 당의 행사는 정해진 수순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종 결정권을 가진 비대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