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청와대를 방문합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건데, 비건 대표는 내일(4일) 북측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파란색 정장 상의를 입고, 가방을 어깨에 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취재진의 빗발치는 질문에도 비건 대표는 극도로 말을 아낍니다.
▶ 인터뷰 : 비건 /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 "드릴 말씀 없습니다."
비건 대표는 입국 뒤 곧바로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났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며 북미 실무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한미 간 의견 조율에 나섭니다.
그리고 내일(5일) 판문점에서 김혁철 전 북한 스페인 대사와 만나 실무협상을 시작합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미국과 북한은 각각 성김 필리핀 주재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실무협상을 벌였습니다.
이번 실무협상의 핵심은 북한이 핵시설을 폐기했을 때 미국이 내놓을 상응조치, 즉 '당근'의 종류를 정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인도적 지원이나 종전선언을 제시하고 있지만, 북한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제재완화이기 때문에 북미 간에 이견이 크다고…."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이번 실무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