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또다시 근접비행을 했습니다.
20차례가 넘는 우리 측 경고도 무시했습니다.
하마터면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질 뻔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일본은 그런 적 없다며 잡아떼고 있습니다.
먼저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초계기 P-3가 우리 해군함정 '대조영함'을 향해 근접 위협 비행한 건 오늘(23일) 오후 2시 3분쯤.
남해 이어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131㎞ 떨어진 곳으로,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인 KADIZ 바깥 공해상이었습니다.
일본 초계기와 우리 함정과의 거리는 겨우 540m 정도, 고도는 60~70m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욱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고도 근접 위협 비행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간주한다."
특히, 우리 군함 주변을 원으로 돌면서 비행하는 패턴을 볼 때 명백한 위협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군 당국은 20차례 넘게 경고 통신을 보내며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우리 쪽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경로를 이탈하라"거나 "더이상 접근하면 자위권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을 반복해서 내보냈지만, 일본 초계기 측은 응답이 없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근접 위협 비행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합니다. 한일 방위 당국 간 확실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도 방위상 고위 관계자 말을 빌려 "저공비행을 한 적 없고, 한국이 사실관계를 바꿔 일본을 괴롭히고 있어 유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