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가 30여분 만에 파행했습니다.
행안위 소속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조 후보자의 제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 공명선거특보 경력을 문제 삼으면서 청문회를 거부했고, 이날 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만 참석한 채 시작됐습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 등은 "문 대통령은 자신의 캠프 특보 출신 조해주의 선관위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대통령 결단 이전에라도 조해주는 정치에 관여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후보자 자리에서 자진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이 발간한 제19대 대선 백서에 문재인 후보 캠프 공명선거특보에 조 후보자의 이름이 오른 점을 언급하며 "선관위법 제9조에 따른 명백한 결격 사유"라며 "조 후보자는 선관위원으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인 정치적 중립성을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를 옹호하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이콧을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을 4선까지 했는데 이런 경우를 별로 구경 못 했다"며 "여기에 와서 토론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장외투쟁도 아니고 불참을 하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당 김병관 의원은 "(야당은) 조 후보자의 이름이 대선 백서에 들어있는 것을 문제 삼는데, 아직 본인인지 아닌지 확인이 안 된 상황이고 본인도 활동한 바 없다고 얘기한다"며 "저희 당에서도 공식적으로 활동한 바 없고 특보로 임명한 적 없다고 확인서까지 발급했는데 이를 부정하고 의심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거들었습니다.
야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청문회에 참석한 평화당 정인화 의원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청문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왔다"며 "절름발이 청문회는 모양도 좋지 않고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없으니 정회를 해서라도 야당을 회의장에 불러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인사
인재근 행안위원장은 회의 시작 30여분 만에 "인사청문회를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간사 간 협의를 위해 정회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