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을 맞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분 분량의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를 방송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 북한 주민에게 육성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처음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우선 대북 제재부터 완화하라고 압박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녹화된 신년사 영상에서 북한 문제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을 보시죠. 우리는 잘하고 있습니다. 로켓은 발사되지 않고, 미사일도 발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북한이 대화와 경고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면서 다시 미국에 공을 넘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