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남색 양복에 청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집무실의 1인용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전했는데, 어떤 의도가 담겼을까요?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정을 알리는 시계와 한밤의 노동당 본부청사 건물.
신년사 발표를 위해 복도를 걸어 계단을 내려가 집무실로 들어선 김정은 위원장은 가운데 작은 테이블 옆 1인용 소파에 앉았습니다.
집무실 벽면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려 있고 다른 벽에는 책과 서류들로 가득합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당·군·정 간부들이 운집한 강당에서 여러 대의 마이크를 세워놓고 연설했던 신년사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집무하고 있는 노동당 공간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개방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눈에 띄고. 양복을 입었죠.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좀 보여주려고 한 노력들이 보인 신년사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보고 읽던 모습도 상대방에게 얘기하듯이 전했는데 카메라 앵글이 잡히지 않는 곳에 프롬프터를 설치해 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30분간의 신년사에서 발언을 시작할 때 시계가 0시 5분이었다가 끝날 때쯤 55분을 가리켰던 것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녹화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옷차림, 표정, 자연스러운 대화.
메시지만큼 파격적이었던 형식, 신년사부터 바뀐 2019년, 북한의 변화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