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새해를 맞아 '양력설 관광상품'을 출시해 관광객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소재를 둔 여행사들이 새해 관광상품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북한의 국영 여행사 상품으로는 최초인데요.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창구가 막힌 북한의 최근 상황과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웹사이트 '조선관광'을 통해 내놓은 관광상품입니다.
국영 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 주최로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평양 등지에서 진행되는 상품으로,
김일성 광장에서 31일 23시 30분부터 2019년 1월 1일 0시 40분까지 진행되는 설맞이 축하무대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소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평양에서 새해를 맞는 관광상품을 내놓은 적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2016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여행사를 통해 북한 새해맞이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최근 성탄절을 평양에서 보내는 2박 3일 투어를 67만 원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국영여행사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북제재가 강화로 외화벌이 창구가 막힌 북한의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외적으로 제3국 조력자를 이용해 대북 금융 제재를 회피하면서 내부적으로 '관광업'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북한 여행을 엄격히 금지해왔던 미국도 최근 방한한 비건 특별대표에 이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 여행 제한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꽃 축제, 박람회, 운동경기 등 제재를 피한 여행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어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