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을 지원하는 하나센터가 해킹을 당해, 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문제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저지른 건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북한 소행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 개인정보 일부가 지난 11월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 "아직 신고된 피해 사례는 없지만, 통일부와 하나재단이 피해접수처를 운영하고 있다"고 적힌 사과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경북 하나센터에 올라온 공지 글입니다.
하나센터는 탈북민들의 한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지역별로 25개가 설치된 기관으로, 그 중 경북 하나센터가 해킹을 당한 겁니다.」
해킹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하나센터 대표 메일로 누군가 메일을 보냈고, 그 메일을 직원이 열람하면서 메일에 포함된 악성 코드가 퍼진 겁니다.」
해킹된 컴퓨터에는「 경북 거주 탈북민 997명의 주소와 이름, 생년월일이 적힌 파일이 있었는데, 이 파일이 유출됐습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우선 해킹으로 자료를 빼간 배후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방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이메일 해킹인 「스피어피싱 수법으로, 탈북민이나 대북단체 등을 주로 해킹하는 북한 '금성121'조직이 많이 쓰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금성 121은 얼마 전 있었던 청와대 사칭 메일 해킹 사태의 배후로도 지목되고 있는 곳.
수사 결과 북한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남북의 평화적 분위기에 미묘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