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발생한 해병대 헬기 '마린온'의 추락 사고는 해외 업체가 납품한 불량 부품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국내 제작사는 한숨 돌렸지만, 유족들은 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 보상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륙 3초 만에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고 약 10미터 상공에서 추락한 해병대 상륙헬기 '마린온'.
사고는 해병대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이후 민관군 전문가가 모여 다섯 달간 조사를 벌였는데, 프랑스 업체가 납품한 핵심 부품의 결함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업체가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마스트'의 열처리를 부실하게 해 균열이 생겼고, 회전 날개가 떨어져 나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권재상 / 민·관·군 합동조사위원장
- "사고는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인해 메인 로터가 탈락 되면서 발생했으며, 로터마스트 파단은 소재 제작 시 발생한 균열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원인이 마린온 설계나 구조가 아닌 부품 결함으로 결론나면서, 국내 제작사는 한숨 덜게 됐습니다.
하지만, 책임 소재가 국외로 넘어가게 되면서, 유족들은 더 까다로운 국제 소송을 통해 보상 책임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현재 해병대는 나머지 마린온 헬기 3대에서는 결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비행 재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