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첫 일정으로 판문점을 찾았습니다.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에서 최근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의 장으로 바뀌고 있는데, 북한에 또 한 번 대화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후 통일대교 앞에서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정책 대표 일행의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그동안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뤄져 온 판문점을 찾은 건데, 대화 상대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방한 첫 일정으로 남북 화해의 상징인 판문점을 선택한 자체가 북한에 보내는 유화 제스처라는 해석입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실무급 대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이라고 봐요."
외교 소식통은 "비건 대표가 GP 철수 등 9·19 남북 군사 합의서에 따라 달라진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서울 모처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 겸 회담 중인 비건 대표는 내일(21) 워킹그룹 2차 회의를 주재합니다.
핵심은 오는 26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제재 면제 여부와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 "워킹그룹회의에서는 여러 가지 제반 현안에 대해서 협의를 할 것이고요.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한편, 북한은 방한 중 비건 대표가 거듭 보낸 대북 유화 메시지에도 아직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