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관과 마찬가지로 군인도 위험한 훈련을 수행할 경우 이른바 '위험 근무 수당'이라는 특별 수당이 지급됩니다.
그런데 전역을 앞둔 군인들에게 이 돈을 나중에 주겠다고 했다가 무려 1년째 지급하지 않은 황당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헬기에서 줄을 잡고 내려오는 이른바 레펠 훈련에 참여한 박 모 씨.
앞선 세 차례 훈련을 마치고는 부대로부터 이른바 '위험 근무 수당' 명목으로 회당 15만 원씩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올해 2월 전역할 때까지 마지막 훈련에 대한 위험 근무 수당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규정대로라면 지난해 12월 15만 원이 나와야 했지만, 부대에서 나중에 주겠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벌써 1년째 주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현역이었을 때는 두세 달 안에 나왔는데 전역하고 나니까…. 그만큼 목숨이 위험하다는 훈련인데 전역을 하고 나면 나 몰라라 하니까…."
같은 부대에서 비슷한 시기에 전역한 다른 병사들도 못 받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A씨 / 해당 부대 전역
- "조금만 기다려라, 기다리라고만 했죠. 계속 전화할 때마다. 세 번 정도 아마 지연됐던 것 같아요."
육군은 해당 부대의 행정 절차상 지연됐을 수 있다며, 육군에 민원을 요청할 경우 소급 적용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선 부대에서 위험한 훈련을 감수한 병사들의 생명 수당까지 행정 절차를 이유로 나 몰라라 하는 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