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17일 동해선 북측 철도 실태에 대해 "궤도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라며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철도조사 남측 공동단장인 임 과장은 이날 동해선 북측 철도 800㎞ 구간 조사를 마치고 귀환한 후 취재진과 만나 "두만강까지는 (운행) 시속이 30㎞ 내외"라며 이같이 전했다.
임 과장은 "(함경북도)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는 조금 빠르게 속도가 나올 수 있는데, 그전까지는 선로의 종단구배(기울기)가 굉장히 급하고 낮다"며 "전체적으로 경의선과 대동소이한 선로상태"라고 설명했다.
동해선 조사단원들은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는 버스로,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는 열차로 이동하며 동해선 북측 철로와 시설 등을 살펴봤다.
임 과장은 버스로 조사가 이뤄진 금강산∼안변 구간에 대해서는 1997년도에 궤도 공사를 한 뒤 20년이 지나 노후화가 많이 됐다며 "특히 교량이나 터널 10㎞ 부분 정도가 굉장히 노후화돼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공동단장인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은 "안변에서 두만강까지는 정기적으로 (열차가) 운행되고 있어서 사정에 맞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임종일 과장과 박상돈 과장은 공동단장으로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된 경의선 약 400㎞ 구간 조사와 동해선 조사에 모두 참여했다.
임 과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추가 조사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에 (북측과)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의 종합적인 결과를 내려면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의 자문회의 등을 통한 검토가 필요하다
남북 간의 협의 분위기에 대해 박상돈 과장은 "이번 공동조사가 철도 연결과 현대화의 첫걸음이었기 때문에 공동의 목표를 갖고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