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현역 의원 21명에 대한 물갈이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는 반발이 그리 거세지는 않은 모습인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정치부 전정인 기자와 뉴스추적하겠습니다.
【 질문 1 】
이번 인적쇄신이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현역 의원이 21명이 포함될 정도로 물갈이 폭이 컸다고 볼 수 있는데요.
계파별로 나눠 보면 친박계 12명, 비박계 9명이 이름을 올려 계파간 균형을 맞춘 느낌이 듭니다.
다만, 21명 중 검찰로부터 기소된 11명과 사전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시사한 4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교체 대상은 6명에 불과하지 않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2 】
물갈이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는데, 생각보다는 심각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 보면 곽상도 의원과 홍문표, 권성동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리고 있고,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내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습니다.
반면에 김용태 의원과 윤상현, 원유철 의원 등은 순순히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요.
일단은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이 스스로 쇄신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면서, 다른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기는 어려워진 모양새입니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번에도 공천을 못받았는데 또다시 쇄신대상에 올라 처음에는 반발했는데요.
결국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백의종군하되 다음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당협위원장에 탈락됐지만, 이것이 곧 공천 탈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데요.
내년 2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고, 21대 총선이 아직 1년 넘게 남았다는 점에서 후일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 3 】
탈당이나 집단 반발은 없나요? 친박 신당 이야기도 꾸준히 나왔었는데요.
【 기자 】
네 일단 당내 분위기를 보면 당장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 2월 전당대회가 있는 만큼 일단은 자신들을 구제해줄 후보를 적극 지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 이후에 탈당 등 집단행동을 해도 늦지 않는 만큼 당분간은 당에 남아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4 】
이번에는 선거구제 개편 합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죠.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룬 배경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역할이 컸다는 뒷이야기가 들리던데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꼬일 대로 꼬인 선거제 정국의 실타래를 푼 건 문희상 의장이었는데요.
문 의장은 그제 전격적으로 청와대에 '문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 여부를 긴급 타진했습니다.
마침 일정이 없던 문 대통령은 문 의장의 제안을 받아들였고요.
40여 분간의 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의 선거제도 개혁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문 의장은 야당 대표들과 잇달아 만나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하고 설득에 들어 갔습니다.
결국 선거제 개혁의 공감대를 확인한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은 어제 합의문을 최종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도 어제 국회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보내 여야의 선거제 개혁 합의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런 일이 있었군요. 국회가 정말 오랜만에 국회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하지만, 선거제 개혁 이제 시작입니다.
세부 안을 놓고는 각 당의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난항이 예상되는데요.
이번처럼 정치다운 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뉴스추적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