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만 무성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제재 국면 속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아도 얻을 경제적 성과가 없다는 게 답방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됩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도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한 북측의 공식 통보는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고민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보입니다.
먼저 답방 후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할 성과물이 없다는 겁니다.
지난해 북한 경제 성장률이 -3.5%를 기록한 상황에서 비핵화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한, 남북관계로 경제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준형 / 한동대 국제어문학과 교수
- "지금 만나도 이벤트 외엔 제재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이미 나왔는데 이걸 또 써서 전체 (대화) 동력 살리려고 이 중요한 카드를 쓰느냐…"
또 지난 9월 3차 정상회담 때 했던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답방한다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경호와 안전 문제는 신경 쓰이는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 답방 시 일어날 수 있는 반대 시위는 최고 지도자의 존엄을 중시하는 북한 입장에선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고심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랑 얘기하고 김 위원장이 대안을 마련하고, 그러면 북미관계 교착을 풀 수 있거든요. 저는 어느 쪽으로 가도 보완적이고 선순환 관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결국 연내 답방 무산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 답방 시기도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