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해 드린 기내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는 11개월 만에 열렸습니다.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이 커지면서, 문 대통령은 외교 문제를 제외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악수를 하는 등 친근한 스킨십을 보여온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11개월 만에 열린 기자간담회지만, 문 대통령은 국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싸늘해졌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외교에 관해서는 무슨 문제든지 질문해주시면 제가 아는 대로 응답해 드리겠습니다."
기자단이 준비한 5개의 질문 가운데 경제 지표 같은 현안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외교문제에 치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순방과 관련해서 또는 다른 외교문제 관련해서 하실 질문 있으시면 뭐든 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돌려서 말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문제가 커질까 우려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서는 서로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조국 민정수석이 전원 교체라는 강수를 두면서 사건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에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귀국을 앞두고 보여준 싸늘한 태도에서 문 대통령의 고민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