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이제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습니다.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온다면 어떤 이유로 올까요?
【 기자 1 】
김정은 위원장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입니다.
북한 정권의 의사를 그대로 담는 기관지 노동신문은 "자력갱생으로 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수행하자"고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신의주 도시 개발계획을 검토하고, 유리 공장·수산업 사업소 같은 곳도 계속 찾고 있습니다.
본인이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 목표를 완료하기 위해 그야말로 온 힘을 집중하고 있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온다면, 가장 큰 목표는 경제 협력일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미국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윤영찬 수석의 발표를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
- "양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같이 했습니다."
즉, 서울 남북 정상회담에는 동의했지만,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 그러니 남북 회담에서 경제 협력은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는 시그널로 읽힙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얻을 게 없는 서울 답방을 고민하는 이유는 뭔가요?
【 기자 2 】
뚜렷한 이득이 없어도 고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서울 답방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핵 시설 리스트 제출을 고집하는 미국과 대화하는 것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 진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득은 아니더라도 보건의료나 산림 분야같은 인도적 지원등은 받을 수 있다는 것도중요한 지점입니다.
즉, 가장 중요한 남북 경협은 즉각 받을 수 없어도,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풀거나 인도적 지원은 여전히 가능한 겁니다.
또 본인이 직접 '빠른 시일내 서울 답방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는 모습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고요.
【 앵커멘트 】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큰 효과가 없더라고, 일단 답방에 응할 가능성은 있는 거군요.
그렇다면 언제쯤이 될까요?
연내는 가능할 것으로 보시는 가요?
【 기자 3 】
일단 전문가들은 연내 답방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진단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번달 13일쯤 답방을 추진했다가 북한이 "연내에는 힘들다"는 답을 보내와서 사실상 다음해로 미뤄졌다는 보도도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동의를 해주면서 북한의 대외적 부담이 줄어, 연내 답방 가능성이 다시 높아진 겁니다.
흔히 김정은 위원장 리더십을 "실리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형"이라고 정의하죠.
이런 리더십을 생각하면 답방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거죠.
【 앵커멘트 】
그럼 이번달 안에 서울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거겠네요.
【 기자 4】
네 그렇습니다.
일단 12월 17일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기일이니, 이 전에는 엄숙한 국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 이후일 텐데, 마침 그 즈음에 현재 하고 있는 남북 철도공동조사가 끝나는 만큼 연내 착공식을 하면서 서울 답방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만약 연내에 한다면 12월 17일 이후가 유력하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합니다.
【 앵커멘트 】
연내에 답방한다면 12월 중순 이후가 유력하다니 조금만 더 지켜보면 될듯 합니다.
어려운 공을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조만간 결단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