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다시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문준용 씨가 언론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특혜채용 의혹은 부당하며, 할 말은 많지만 자제하고 있다"고 직접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부 이정호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지난번 대선 당시 상당히 시끄러웠던 것 같은데, 이제는 잘 기억도 안 납니다.
문준용 씨를 둘러싼 특혜채용 의혹이라는 게 뭡니까?
【 답변 】
지난해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2006년 문준용 씨가 고용정보원 공채시험에 합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인의 아들이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는 의혹인데, 당시 해당 정당들은 민주당에 비해 크게 열세였던 선거 판세를 뒤흔들 소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보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죠.
문준용 씨는 이 문제를 제기한 야당 의원들에게 제기한 민사소송을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재명 경기지사의 언급으로 최근 이 문제가 다시 조명 받게 된 겁니다.
【 질문2 】
그런데 그런 의혹제기가 부당하다는 공개적인 인터뷰, 문준용 씨가 왜 했을까요? 지금까지는 침묵을 유지했잖아요?
【 답변 】
한마디로 지난 대선과정에선 야당이, 그리고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시 들춰낸 특혜채용 의혹이 터무니없다는 점을 좀더 강하게 알리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현재 상황이 묵과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근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실제로 오늘 인터뷰에서 문준용 씨는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자제하고 있다,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도가 지나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꽤 강경한 발언입니다.
처음부터 사실이 아닌 일이 알려졌고, 지금처럼 정치 쟁점화돼 왜곡 정도가 심해지면 추가 대응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문준용 씨는 자신의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에 무척 불편해 하는 느낌이네요.
【 답변 】
그렇습니다.
고용정보원 채용과 관련한 의혹은 정치쟁점화 시켜 대통령을 공격하려는 것이며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원도 평창에서 최근 열린 예술행사에 미디어아티스트인 자신의 작품이 걸린 것에도 대통령의 아들이어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던 일을 꺼냈습니다.
자신의 일상은 대선 전이나 후나 아무 변화가 없는데 주변에서 대통령 아들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작품까지 폄훼한다는 겁니다.
결국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많다는 뜻입니다.
【 질문4 】
그러면 문준용 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SNS 같은 좀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대응할 수도 있을까요?
【 답변 】
상황을 좀 더 두고봐야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문준용 씨는 예술계에선 꽤 주목받는 미디어아티스트로 알려졌습니다.
모니터나 각종 전자장비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인데, 보통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백남준 씨가 하던 게 바로 미디어아트입니다.
문준용 씨는 자신이 미디어아티스트인데, 대통령의 아들로만 인식되는 게 불편하다는 입장을 이번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SNS처럼 날 것 그대로의 공격적인 정치 얘기가 오가는 공간을 통해 대응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 질문5 】
그런데 이번 인터뷰를 한다는 사실, 문준용 씨가 부모님에게도 사전에 얘기했을까요?
【 답변 】
그 사실을 정확히 알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특혜채용 의혹에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던 준용 씨가 인터뷰에 응한 점을 보면 이 문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온 가족이 공감하고 있을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특히 문준용 씨는 예술가입니다.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일반적인 꼬리표도 불편할 텐데,잊을 만 하면 다시 나오는 특혜채용 의혹에 곤혹스럽지 않을 수가 없겠죠.
이런 상황을 문 대통령 내외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다시 조명된 특혜채용 의혹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 앵커멘트 】
'특혜채용 의혹의 도가 지나치면 가만 있지 않겠다, 대통령의 아들이라서 받는 특혜는 없어야 한다'는 문준용 씨의 말, 정치권의 공방 소재가 아니라 주목받는 미디어아티스트로 살고 싶어하는 준용 씨의 바람이 실현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