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8주 연속 하락해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동반 하락해 1년 9개월 새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 여파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당 차원의 판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를 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52.0%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리얼미터 조사를 기준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9월 2주차에 집권 후 최저치였던 국정 지지도(53.1%) 기록을 10주 만에 갱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방미 직후 65.3%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8주간 내림세를 보여 모두 13.3%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호남과 20대, 무당층에서는 국정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서울, 30∼50대, 노동직, 무직, 자영업, 중도층과 보수층 등에서 두루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역시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39.2%를 기록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함께 8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도 작년 2월 이후 1년9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1.2%포인트 상승한 22.9%로 4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리얼미터 조사로는 '최순실 태블릿PC' 사건이 불거진 2016년 10월 4주차 조사(25.7%) 이후 최고치다. 정의당은 0.6%포인트 내린 8.8%, 바른미래당은 0.2%포인트 오른 6.0%, 민주평화당은 0.2%포인트 내린 2.2%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동반 하락을 두고 '혜경궁 김씨' 논란이 지속적인 여파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 발표, 소득 양극화 심화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판단'이 시급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제로 지지율에 이 지사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당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정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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