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에 식품을 수출하려면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됐다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고, 국내에서도 관련 인증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부 이슬람국가에서는 이 인증이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오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 2015년 할랄식품 수출을 위해 한국이슬람교중앙회 KMF와 인증제휴를 맺었습니다.
이후 KMF는 지난 3년간 1,622건의 인증을 발급했습니다.
문제는 이 인증이 정작 이슬람 국가로 식품을 수출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대만 세 나라만 국내 인증을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나 UAE 등 전 세계적으로 300개가 넘는 할랄 인증 가운데 대부분은 국내 인증을 교차인정해주지 않는 겁니다.
지난 3년간 인증지원사업 등에 50억 가까운 돈이 들어간 걸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입니다.
대기업들은 현지 인증을 다시 받기라도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450여 개의 중소기업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중 / 자유한국당 의원
- "좀 더 연구해서 정부와 함께 정말 세계, 사우디아라비아라든지 중동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 중소기업을 위해서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한국식품연구원도 교차인정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가별로 할랄기준이 달라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국식품연구원 관계자
- "이슬람국가들도 그건 인정하는 거 같아요. 너무 표준이 많으니까 통일해서 써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거 같더라고요."
2020년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할랄식품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자리 잡으려면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