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부터 도입될 차세대 전자여권 표지 색깔이 기존의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뀐다. 여권 소지자의 개인정보가 담기는 신원정보면도 종이 대신 폴리카보네이트(PC·범용 플라스틱)재질이 적용돼 보안성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15일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을 공개했다. 우선 표지 디자인은 '대한민국 여권' 'REPUBLIC OF KOREA PASSPORT' 문구 위치와 금박 정부 앰블럼 포함 여부에 따라 두 가지 안이 제시됐다. 정부는 온라인 선호도 조사 등 여론 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디자인 개발 책임자인 김수정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표지 이면은 한국의 상징적인 이미지와 문양들을 다양한 크기의 점들로 무늬(패턴)화해 전통미와 미래적인 느낌을 동시에 표현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속지(사증면)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다채로운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정보면에는 내구성이 강한 PC 소재를 사용하고 소지자 사진과 관련 기재사항을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저로 새겨 넣는 방식이 적용된다. 기존 여권의 표지면에 들어갔던 전자칩도 차세대 전자여권부터는 신원정보면에 탑재돼 위·변조가 훨씬 어려워진다.
PC는 투명성과 내구성, 내열성 등을 갖춰 최근 북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권 신원정보면 재료로 활용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15개국이 PC 재질의 전자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도 현재 PC 여권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행 여권번호 체계도 가운데 숫자 한 자리를 알파벳으로 대체해 더 많은 번호를 생성할
정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권 디자인이 변경돼 발급비용이 다소 늘어나겠지만 (차세대 여권발급으로 인한) 편익도 있는 만큼 발급수수료는 현행을 유지하려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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