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찾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땅을 밟는 순간부터 회담에 참석할 통역과 면담 인원수를 제한하는 북한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신경전이 치열했던 겁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항에 막 도착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맞이합니다.
환한 모습의 두 사람이지만, 이미 이때부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오갔습니다.
미국 방북 기자단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 회담장에 3명만 참석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통역사 배석을 요청했지만, 김 부위원장은 불가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보안과 경호에 대한 미 측의 다른 요구 사항도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진행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실제로 미국 측에선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미션센터장 3명이 배석했습니다.
오찬 자리 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옆자리를 지키던 통역사는 보이지 않았고, 대신 한국어가 능통한 앤드루 김 센터장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폼페이오가 대면했던 3차 방북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배석했는데, 이는 김 부위원장을 불편하게 보는 미 측 분위기를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