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번 방북에는 한반도 평화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협상 결과가 어땠는지는 아직 자세한 내용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주진희 정치부 기자와 뉴스 추적하겠습니다.
일단 본론부터 묻겠습니다.
주 기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할까요.
【 기자 】
전문가들은 성과를 가늠하기 위해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를 주시하라고 분석합니다.
즉, 2차 북미정상회담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열릴 지, 후에 열릴 지 잘 보라는 거죠.
물론 미측에서 저번에 비해 이번 성과는 만족스러웠다고 하지만, 정말 만족스러웠는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 미국이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왔다면,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2차 북미 회담을 하려할 것이고, 아니라면 굳이 선거 전에 북한과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럼 9월 평양 선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 시설 폐쇄를 거론했는데, 이 정도면 될까요?
일단 이 9월 선언을 듣고 미국도 움직인 거잖아요.
【 기자 】
사실 부족해 보입니다.
강경화 장관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제안을 했죠.
"북한이 꺼려하는 핵 시설 리스트 신고는 뒤로 미루고, 먼저 영변 핵시설 폐쇄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자."
일단 미국도 진척 없는 협상을 이끌어가기 위해 비핵화에 데드라인을 설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표명하기는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 3일)
- "우리는 시간 게임을 하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말이 맞습니다. 이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협상입니다."
즉,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중간 보상으로 종전선언을 내놓을 가능성도 열어둔 겁니다.
단지, 지금까지의 조치와 영변 핵시설 폐쇄는 종전선언의 댓가로는 너무 적으니 추가로 뭘 하라는 게 미국의 입장인 거죠.
【 앵커멘트 】
그럼 북한의 추가로 어떤 비핵화 조치를 해야 할까요?
영변 핵 시설은 미래의 핵을 만들어내는 시설이니, 그 보다 현재 핵을 없애는 조치를 하라는 걸까요.
【 기자 】
그 똑같은 질문을 미국 기자들도 폼페이오 장관에게 던졌지만 묘하게 빠져나갔습니다.
평양 출발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히지 않겠다"며 "이번 목표는 일단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
하지만 몇가지 예상가능한 건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핵을 모두 담은 핵 시설 리스트 신고가 미국이 원하는 바지만, 이게 힘들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미사일 일부라도 폐기하는 방안이 나옵니다.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북한 입장에서 플러스 알파가 ICBM을 폐기하는 것까지 갈 지, 아니면 그것 말고 다른 약한 게 들어갈 지 그건 모르겠어요. 근데 제재 해제는 안 한다는 게 미국 입장으로 분명한 거니까."
【 앵커멘트 】
북한이 내놓을 플러스 알파가 무엇인가가 중요하네요.
전문가도 지적했는데, 제재 해제도 북한이 엄청 요구하고 있는 부분인데, 이번에 논의가 됐을까요?
【 기자 】
요청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10.4선언 평양 행사에서도 북측은 계속해서 남북 경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리선권 / 북조국평화통일위원장 (지난 5일)
- "빠른 시일안에 철도 도로 부문 착공식을 가짐으로써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의 고동소리를 힘차게 울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진전이 되려면 미국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부분적인 비핵화 조치로 상징적은 종전선언은 협상할 수 있어도, 제재 해제까지는 안된다는 것이 입장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성과가 한반도의 종전선언을 가르겠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