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일본이 욱일승천기를 달고 오겠다고 밝혀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해군이 욱일기를 달고 오지 말라고 하자 , 오히려 일본은 "예의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음 달 10일부터 닷새 동안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는 15개 나라, 50여 대 군함들이 모입니다.
그런데 참가국 가운데 일본이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군함에 달고 오겠다는 입장을 밝혀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 인터뷰 : 김규호 / 선민네트워크 상임대표 (지난 27일)
- "순국선열들이 피 흘려 지킨 이 강산에 어찌 다시 일제 침략의 상징인 전범기인 욱일기가 나부낄 수 있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해군은 참가국들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 달아달라고 공문을 보내 사실상 일본에 욱일기를 달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해군 공보과장 (지난 27일)
- "자국의 국기만 게양하는 게 일반적인 항해 원칙입니다. 그런 원칙을 좀 준수해 줄 것을 우리가 강조…."
일본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해상자위대 간부는 산케이신문에 "욱일기를 함선에서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데다 예의가 없는 행위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또 "욱일기를 내리는 것이 조건이라면 참가하지 않겠다"며 언론에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일본 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