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카이가 10조 원대 규모의 미국 차기 훈련기 사업 수주에 실패했습니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게 이유인데, 혹시 대북제재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작용했을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공군은 오늘 새벽 차기 훈련기로 보잉과 사브사가 함께 만든 'BTX-1'을 선정했습니다.
훈련기 수 351대, 액수는 92억 달러, 우리 돈 10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입니다.
이로써 카이와 미 록히드마틴사 연합이 야심 차게 내밀었던 'T-50A'는 탈락했고 카이 주가는 오늘 29% 급락했습니다.
미 공군이 훈련 때만 쓸 기종을 택하는 이 사업은 방산업계 수출 사상 최대 규모였기 때문에 4년 넘게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 인터뷰 : 하성용 / 전 카이 사장 (2015년)
- "세계 훈련기 시장 제패 및 엄청난 규모의 국익 창출이 기대되는 초대형 사업입니다. 수출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카이 측은 "보잉사와의 현격한 가격 차이로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카이-록히드마틴 연합이 써낸 가격은 보잉보다 수조 원 비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이가 방산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직접 만든 수리온 헬기에서 파생된 마린온 이 추락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남북철도 연결과 연락사무소에 있어서 미국과 일부 엇박자를 보이는 한국 정부에 대한 견제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