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뉴욕에서 일본 아베 총리를 만나 위안부 화해와 치유재단 해산을 사실상 통보했습니다.
주요 의제였던 북한의 비핵화 공조방안 논의는 원론적인 합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뉴욕에서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뉴욕에서 이뤄진 55분간의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갑자기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던 도중 작심한듯 화제를 돌린 겁니다.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했고,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파기나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서 지혜로운 매듭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 치유재단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해산을 통보했습니다.
위안부와 강제징용자 문제 등 과거사 논의가 회담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회담 분위기는 다소 경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주요 의제였던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북일 관계 회복 필요성을 공감하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의 평화 구축과정에서 북일 관계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 인터뷰 : 아베 / 일본 총리
- "납치 문제를 포함해서 일북 관계에 대해서 언급을 하신 데 대해 감사 말씀드리겠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뉴욕 )
- "뉴욕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와 관련된 의제합의는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아베 총리의 돌발 요구에 문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