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북한을 주요 주제로 연설했습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사실상 선전포고에 가까웠는데, 이번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에 북한 대표부 인사들도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분 동안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의 첫 화두는 북한이었습니다.
미사일을 더는 쏘지 않고 미군 유해송환까지 해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과감한 조치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북 핵실험 2주 뒤 했던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선 북한을 '완전 파괴 대상'이라 했었는데, 올해는 '평화 파트너'로 180도 바꿔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연설)
-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올해 연설)
- "북한과 대화와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분쟁을 뒤로하고 이제 평화를 위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습니다."
싱가포르 회담 등 남북미 대화에 적극 나서는 북한을 특유의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추켜세워주는 것입니다.
이에 화답하듯 지난해 트럼프 연설 직전 총회장을 박차고 나갔던 북한 대표부 관계자들이 올해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0도 달라진 자신의 말을 의식한 듯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대북 제재는 계속 이행될 것이라며 압박의 고삐를 죄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