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리설주 여사의 달라진 모습도 화제였습니다.
지난 4월 1차 정상회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입담과 배려 등을 선보였는데, 퍼스트레이디로서 폐쇄적인 북한의 기존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검은색 손가방에, 화사한 옷차림으로 판문점을 찾았던 리설주 여사.
어딘지 모르게 긴장한 듯 경직된 모습이었습니다.
▶ 인터뷰 : 리설주 / 여사
("대통령께 인사 올려야지.")
-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이랬던 리설주 여사가 이번 정상회담 만남 때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우선 튀지 않는 짙은 색 원피스로 손님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툰 손가락 하트를 떠받치며 화기애애한 장면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 내외 간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것도 리 여사였습니다.
▶ 인터뷰 : 리설주 / 여사 (지난 19일)
- "(판문점 회담) 그 이후로 우리나라 찾아온 외국손님들이 다 냉면 소리하면서 냉면 달라고 한단 말입니다. 굉장하더란 말입니다.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
김 여사의 팔짱을 끼는가 하면, 천지 물에 젖지 않도록 김 여사의 옷을 잡아주고, 김 여사의 일정마다 설명을 자처하는 등 스킨십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마디, 한마디에 겸손함은 잃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리설주 / 여사 (지난 18일)
- "최선을 다하느라 노력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으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리 여사의 적극 행보는 북한이 독재국가, 은둔의 국가라는 이미지 대신 정상국가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