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북 기간에 평양시민 15만 명과 함께 북한의 대집단 체조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습니다.
이 공연은 체제 선전이 강해 많은 사람이 우려했는데, 북한은 닷새 동안 공연 내용의 70%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카드섹션이 펼쳐집니다.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이 1시간 넘게 이어집니다.
문 대통령 환송 공연 성격으로 개최된 대집단 체조 공연 '빛나는 조국' 일부입니다.
알고 보니, 이 공연의 내용 대부분이 각색된 것이었습니다.
공연을 본 북한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본연의 것은 30%만 남았는데, 닷새 동안 어떻게 바꿨는지 자신도 신기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1만 7천여 명의 중학생이 동원되는 대형 카드섹션의 문구가 상당 부분 바뀌었기 때문에 그만큼 집중적인 훈련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빛나는 조국'은 북한 체제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선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연입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선보였을 당시에는 대형 인공기와 함께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과 반미구호가 줄을 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0일)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영원불멸할 혁명 업적과 주체조선의 영광 찬란한 역사를 대서사시적 화법으로 감명 깊게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문 대통령의 이번 관람을 위해 이데올로기적인 색채를 모두 걷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평양공동영상취재단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