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큰할아버지에게 직접 뵙고 싶다며 손편지를 전했던 중학생 김규연 양의 방북이 무산됐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최연소 특별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북한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서 남북이 통일돼 할아버지 얼굴을 뵐 수 있는 날이 오도록 기도하겠다는 내용의 손편지.
중학생 김규연 양이 북한에 있는 큰할아버지 김용수 씨에게 쓴 것입니다.
지난달 금강산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상봉에 참석하지 못한 김 양은 할아버지 김현수 씨를 통해 편지를 큰할아버지에게 전했고, 김 씨는 편지를 읽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김규연 양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최연소 특별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소원은 금세 이뤄지는 듯했습니다.
▶ 인터뷰 : 김규연 / 중학생
- "그 소원이 편지 쓰고 한 달 만에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 몰랐고, 아직도 떨리고…."
처음 뵙게 될 큰할아버지를 위해 지팡이와 돋보기 안경도 선물로 준비했는데, 김 양의 떨리는 마음은 잠시 접어두게 됐습니다.
북한이 평양에 있는 선발대를 통해 김규연 양의 방북을 거부했고, 청와대는 어제(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북측은 김 양의 방북과 큰할아버지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다음 기회에 김규연 학생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