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가동 중단 이후 남측 인사들의 발길이 끊겼던 개성공단은 어제(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참석자들의 화기애애한 대화로 오랜만에 시끌벅적했습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정답게 오가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 조선말로 지지고 붙고 해야 한다 그러지 (않나).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고 오가고 하니까 얼마나 좋습니까"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가 "그렇게 되게 리 선생이 만들어달라"고 하자 리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늘 또 한 걸음을 걷게 됐고 앞으로 더 좋은 분위기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리 위원장은 "(그동안) 회담도 많이 하고 접촉도 많이 하고 다음에 만나면 다 좋은 합의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게 모이면 결국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의 주요인이 된다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습니다.
개소식에서는 4·27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이 참가한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주요 장면을 모은 영상이 상영됐고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에서 박수가 나왔습니다.
남측 참석자들끼리 한 오찬에서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화자, 좋다"라는 건배사로 흥을 돋우기도 했습니다.
개소식 참석자들은 연락사무소가 서울·평양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평화의 길을 더 다져서 통일로 가는 꿈을 키워나가는 시작이라고 본다"며 "연락사무소를 넘어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고 개성공단도 재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남북관계 진전에 큰 교두보를 확보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 기대가 크다. 더욱 알차고 보람 있는 결실을 맺도록 초당적인 남북대화 진전을 위해 협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박 의원은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과 관련해서는 "꼭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비준하면 된다. 굳이 국회 동의 필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것을 이제야 열게 돼 만시지탄이지만 잘된 일"이라며 "각각 평양 주재, 서울 주재 연락 대표부로 발전해야 한다"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연락사무소가) 앞으로 남북 간 다양한 교류협력에 큰 역할을 하고 대표부 설치로 가는 데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북측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연락사무소가 앞으로 잘 되게 해야 한다. 북과 남이 노력하면 잘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