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3일) 오전 시작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날을 넘겨 오늘 새벽 3시에 끝났습니다.
17시간 동안 회담을 해야 했던 이유는 서해 북방한계선, NLL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해북방한계선, NLL 일대 함정 출입과 해상사격훈련을 금지하는 이른바 '완충지대'를 만들자는 방안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LL을 북측이 인정하지 않기 때문인데 북측은 지난 1999년 일방적으로 발표한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 측은 NLL을 기준으로 남북 간 같은 넓이 수역을, 북측은 자신들의 해상 분계선과 NLL 사이 수역을 평화화하자고 주장하는 상황.
우리로서는 백령도 등 인근 5개 섬의 안전을 위해 북측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보니 회담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해 평화수역 논의는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진행됐다가 원점으로 돌아온 바 있는 가장 민감한 군사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2009년 1월)
- "북남 사이의 정치 군사적 대결 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 사항들을 무효화 한다."
때문에 NLL 문제는 다음 주 만날 남북 정상이 담판지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최종 확정되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판문점 선언에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화하자는 내용은 이미 담겨 있기 때문에 어떤 진전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