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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7일 인도네시아 일간지 '꼼빠스'에 실린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대북특사단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해 교착 상태였던 미북 비핵화 협상에 숨통이 트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신뢰 구축의 실질적 단계로서 정전 65주년인 올해 한반도에 적대관계 종식을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해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의 진도'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브리핑을 통해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 말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계획표는 더욱 명확해졌다.
문 대통령의 구상은 18~20일 평양을 방문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다음 10월 이후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시나리오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특사단을 보냄에 따라 미북 비핵화 협상을 추동할 동력을 확보했음과 동시에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확고히 했다. 또 김 위원장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미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며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어 사실상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 시간표까지 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세를 몰아 종전선언을 마무리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처럼 비장한 각오를 드러낸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우려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내 종전선언 실현 여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과는 별도로 북한이 얼마나 비핵화 조치에 성실하게 임하는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얼마나 호응하는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특사단의 방북 성과 발표를 통해 알려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는 점이다.
특사단의 방북을 통해 미북이 재차 거리를 좁혀가는 상황에서 결국 종전선언을 마무리하는 키는 '운전자'로서
지난 4일 한미정상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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