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적폐청산과 '함께 잘사는 경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정부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과 중폭의 개각이 이어지는 등 여권 내 진용이 재정비되는 시점과 맞물려 문재인정부 2기의 지향점을 명확히 하면서 국정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적폐청산'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국민주권을 되살리고 국가권력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성장동력을 되살리는 한편, 공정과 상생의 경제, 다 함께 잘사는 경제를 이뤄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 토대 위에서 한반도 경제공동체라는 신경제지도를 그리는 것"을 소명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여권 수뇌부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국정운영 방향을 거듭 강조한 것은 이들 과제를 얼마나 잘 이뤄내느냐가 정권 전체의 성패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여권이 공통의 목표 아래 결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판단으로도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당정청 전원회의는 사상 최초"라며 "그만큼 상황이 엄중해 마련한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3대 과제'는 여당, 나아가 국회의 도움을 받아야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선 적폐청산의 경우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를 중심으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왔으나, 앞으로는 국회에서 개혁 입법을 통해 이를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여권 내 공통된 인식입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핵심 개혁법안이 여소야대의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경제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고용지표와 소득분배지표 악화로 인해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정 지지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여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당정청은 경제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대신 오히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고, 이 과정에서 미비점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런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 관련 법안이나 예산의 원활한 국회 처리가 필수입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의 경우 청와대는 지속해서 '초당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의 오찬에서도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국회와 국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주변국들의 지지를 끌어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입니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만큼 문 대통령이 이날 던진 메시지는 정기국회에서 빈틈없는 당정청 소통·협력을 위해 분위기를 환기하겠다는 취지로도 해석
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하고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이 구성되면서 여권 내 인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자칫 호흡이 흐트러져서는 안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문재인정부는 민주당 정부이며, 이름만 민주당 정부가 아닌 책임을 공유하는 공동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