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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북한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 대해 나흘째 침묵하다 28일 대외용 매체 통일신보를 통해 '대화의 막 뒤에서 칼을 간다'라는 제목의 글로 미국을 비난했다.
이 글에서는 미국 특수부대들이 진도해군기지와 일본 등에서 대북 비밀훈련을 벌인다는 남한의 한 방송매체 보도를 언급하며 미국이 앞에서는 미소를 짓고 뒤에선 비밀리에 참수작전 훈련까지 강행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미 행정부가 말끝마다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외워대지만, 내외여론을 기만 우롱하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으며 여전히 군사적 힘에 의한 '제도전복'의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미국이 케케묵은 '포함(砲艦)외교' 방식으로 그 누구를 놀래우고 그 어떤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통일신보는 또 "공화국(북한)은 미국이 대화의 막뒤에서 우리를 겨냥해 벌이는 비밀작전들을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고 그에 대처할 만반의 대응책들을 갖춰놓고 있다"며 "미국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자기 할 바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날 통일신보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의 '2019년 국방수권법'과 '한미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등을 거론했다. 이 글에서는 "미국이 판문점 선언과 조미공동성명에 배치되게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종전선언을 채택하지 않고 선(先)비핵화만을 요구하며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며 상대방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하기 위해선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종전선언 채택 문제에도 적극 나서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도 '대화 막 뒤에서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저들의 부당하고 강도적인 '선(先) 비핵화' 기도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북침전쟁을 도발하고 천벌 맞을 짓까지 감행할 범죄적 흉계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이런 비난은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북한이 미국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은 교착 국면의 미북 협상에서 미국을 자극하거나 판을 먼저 깨버렸다는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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