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통계청장을 교체한 것을 두고 경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계에선 향후 통계청 조사의 객관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어제(26일) 황수경 현 통계청장을 대신해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차기 통계처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황 청장은 재임 기간은 13개월 남짓입니다.
최근 통계청을 이끈 전임자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재임 기간. 이를두고 가계동향조사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련의 논란과 혼선이 인사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소득 동향조사 결과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이후 오히려 소득격차가 늘어났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계소득 통계가 마음에 안들면 통계청장을 경질하면 된다는 발상은 누가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판단을 한 순간 앞으로 통계청에서 좋게 나오는 통계들이 있다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도 "최근에 고용지표와 통계수치가 어떤 원인에서 악화됐는지는 찾으려 하지 않고 통계청장을 경질한 것은 정말 답답한 정부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자유한국당도 "통계를 조작하려고 작정했다"고 거센 비판을 쏟았습니다.
이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전날 통계청장을 경질했다. 나라경제가 불 난 마당에 불을 낸 사람이 아니라 불났다고 소리치는 사람을 나무란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도 "통계청은 정책 수립 기관이 아니라 통계를 분석해 발표하는 기관인데 통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기관장을 교체하는 것을 보니 향후 통계가 어떻게 될지 몹시 걱정된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