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할머니 포옹하는 문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의 역사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시 여성 성폭력의 문제이자 인류 보편적 여성인권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피해자 할머니들도 자신들의 명예회복 요구에 머무르지 않고 나비기금을 통해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할머니들은 '우리는 아파봤기에 그 사람들이 얼마나 아픈지 압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울림이 너무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외면했던 역사를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7년전 오늘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생존자 중 처음으로 피해사실을 공개 증언했고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할머니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이어졌다"며 "(이 문제를) 복원해낸 것은 국가가 아니라 할머니들 자신이었다. 침묵의 벽을 뚫고 나온 할머니들은 거리에서, 강연장에서, 법정에서, 한국에서, 일본에서, 세계 각국에서 피해를 증언하고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광복 73주년을 맞지만, 고령이 되신 피해자 할머니들께는 여전히 광복은 오지 않았다"며 "'위안부' 문제는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을 것"
아울러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성의를 다하겠다.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을 문제 해결의 주체로 존중할 것"이라며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