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가 14일 전날(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우리측 표현과 다른 '2차 북남고위급회담'이라고 소개했다. 13일 회담 개최이유가 남북정상회담 준비차원이 아니고 판문점 선언 이행 점검 때문이라는 북측 입장을 재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4차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소식을 공동보도문 내용 위주로 간략히 전하며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제2차 북남고위급회담이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회담 종결 직후 우리 정부가 전한 공동보도문의 문구와 횟차에서 차이가 난다. 공동보도문에는 '남과 북은 2018년8월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진행하였다'고 명기돼 있다. 즉 북한은 이번 고위급회담의 개최이유가 '판문점 선언 이행점검'에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재확인하며 '남북정상회담 준비'는 우리측 요구란 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9일(1차)과 3월29일(2차)에 열린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북한은 '북남고위급회담'이라고만 언급했다. 이어 5월26일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열린 3차(6월1일) 고위급회담을 '판문점 선언이행을 위한 북남고위급회담'이라고 지칭했다. 이번 회담은 3차 회담의 연장선으로 두번째로 열렸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런 입장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대표단 면면이 3차 회담의 대표단과 거의 같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3차 회담 대표 5명중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박호영 국토환경부 부상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 4명이 동일한 인사다.
실제 전날 북한은 판문점 선언이행에 소극적인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압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종결회의에서 "북남 사이 미해결 되고 있는 문제, 북남 관계 개선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책임적으로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북남 관계를 일정대로 발전시키고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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