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도 회담을 어디까지 기자들에게 공개할 것인가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북측은 회담을 다 공개하자, 우리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서 비공개로 하자고 했는데요.
회담을 다 공개하자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고위급회담.
모두발언 끝 무렵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불쑥 공개 회담을 제안합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 "골뱅이 갑 속에 들어가서 뭘 하는 것처럼 제한된 속에서 하지 말고 공개되게, 투명되게 사실이 보다 공정하게 알려질 수 있게끔 회담할 필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보나 편파보도를 막자는 취지입니다.
그러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서로간에 툭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면 고려할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제가 느끼시겠지만 수줍음이 많아서…."
몇 차례 신경전 끝에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는데, 이런 옥신각신은 처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지난 6월1일)
- "공개적으로 기자 선생들이 다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이고…."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지난 6월1일)
- "기본적인 논의를 한 다음에 우리가 정리된 걸 가지고 그 다음에 논의하는 건 기자분들 앞에서…."
최근 북한은 회담에 앞서 언론 공개를 자주 주장하는데, 일종의 기선 잡기용 전략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