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직 내 권위주의 문화의 한 상징으로 지적받아 온 '고위직 명패'가 다른 사무실과 동일한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오늘(4일) 경찰청에 따르면 민갑룡 경찰청장은 조직 내 권위주의 문화 개선을 위해 본청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 사무실 명패에서 계급장을 없애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전에는 청장, 차장, 국장 등 고위직 사무실에 해당 직위와 함께 경찰 계급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일선 경찰관들은 이를 두고 "계급 위계질서 중심인 권위주의 문화의 상징"이라며 철폐를 요구해 왔습니다.
민 청장은 이같은 일선 여론을 접한 뒤 고위직 의견을 수렴하고 명패 개선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이 명패를 이같이 개선함에 따라 일선 지방경찰청에 있는 경무관 이상 고위직 명패도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민 청장은 지난 6월 청장으로 내정된 뒤 권위적 조직문화의 또 다른 상징으로 지목된 구내식당 내 '고위직 전용공간'을 없앤 바 있습니다.
그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벤트에 동참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민 청장은 최근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폴인러브'를 통해 "바쁜 현안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꼭 동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 청장은 경찰 일반직 공무원인 주무관·행정관들이 가입한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의 이연월 위원장으로부터 후속 참가자로 지목됐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얼음물을 뒤집어쓴 뒤 이를 이어갈 사람 세 명을 지목하고 일정액의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민 청장은 다만 "좋은 취지이나 최근 국가적으로 폭염 비상대책 기간이고, 개인적으로도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각종 현안이 쌓여 있어 이연월 위원장이 제시한 '24시간 이내 완수'는 다소 어렵다"며 추후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