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북장성급회담은 공동보도문을 내지 못하고 끝났지만,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북방한계선, NLL 근처 해안포를 사실상 폐쇄하는 데 의견일치를 이룬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해안포의 모습입니다.
북한은 서해 NLL 일대에 이런 해안포를 수백 문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동굴진지 속에 숨겨두는데 남북 갈등 국면에서 북측은 문을 열고 포를 노출시켜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곤 했습니다.
남북은 장성급회담에서 이 해안포를 사실상 폐쇄하고 사격을 중지하자는데 의견 일치를 이뤘습니다.
▶ 인터뷰 : 김도균 / 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어제)
- "함포, 해안포의 포구 덮개 또는 포문들을 폐쇄하는 이런 적대행위를 중지하자는데 견해를 우선 일치해서…. "
비무장지대 내 경계초소 철수 등 어제 회담에서 남북이 공감대를 이룬 3가지 사안 모두 기존에 알려졌던 내용이지만, 해안포 폐쇄 추진은 처음 알려진 방안입니다.
특히, 서해 NLL 일대는 한반도의 '화약고'란 별명까지 붙었던 곳이어서 이런 작은 움직임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군도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 K-9 자주포를 다수 배치하고 있는데 남북 간 의견 일치에 따라 앞으로 해당 전력 배치의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