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3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ARF 참석 계기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과 회담을 갖고 본격적인 비핵화 후속협의에 앞서 공조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 외무상은 역시 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11년만에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가질지 주목된다. 일단 이번 싱가포르 ARF에서 리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별도의 회담을 가질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북 외교수장이 싱가포르에서 별도로 만나 양측 간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은 낮게 전망된다. 같은 맥락에서 성사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북·미 외교장관회담 개최도 현재로선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측에서는 ARF에 참석할 고노 다로 외무상과 북측 리 외무상이 양자 회담을 갖고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도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북미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과의) 계획된 회담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 당국과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미 양측이 합의한 비핵화 '워킹 그룹' 구성 및 운영에 관련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 소식통은 "미·북 양측 간 비핵화 프로세스의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워킹그룹 구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한반도 비핵화는 이제껏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과정이 길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며 미·북 양측은 물론 한반도 문제 당사국들 간 지난한 협의와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워킹그룹은 미·북에서 각각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또는 리용호 외무상이 대표자 격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협의를 이끌 적임자로는 미국 측에서는 지난 6월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판문점 협상팀을 이끌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거론된다. 다만 김 대사의 미국 측 워킹그룹 합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미
[싱가포르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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