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 도착하는데, 북한 매체가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경고한 건데,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일종의 기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미국 국무부가 전세계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달 28일)
- "북한도 비극적인 사례입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숫자의 북한 주민들이 북한 정부에 의해 해외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인신매매 최하위 등급을 받았는데, 16년째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분류된 겁니다.
그런데 북한이 뒤늦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이 북한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매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방 존엄과 체제를 부정하면서 새로운 북미관계와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하는 것은 제 발을 묶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인권놀음을 걷어치우라"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가 발표된 뒤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하필 오늘 이렇게 강하게 비난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 방북하는 폼페이오 장관과의 협상을 앞두고 인권문제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분석입니다.
비핵화 후속 협상을 앞두고 북미 간 기싸움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