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오전 서해 상에서 우리 군 함정과 북한군 함정의 해상 교신이 이뤄졌습니다.
10년 만에 남북 해상 핫라인이 가동된 것인데,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한 겁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남북 함정 간 해상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이 10년 만에 정상적으로 가동됐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 호출부호인 '백두산'으로 상대를 불렀고, 북측은 우리 호출부호인 '한라산'으로 응답하며 통신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 현장음
-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
-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
국제상선공통망은 특정 주파수에 맞추면 모든 선박이 교신할 수 있는 공용 주파수로, 유사시 선박 간 도움을 요청하거나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남북은 2004년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서해 경비함정간 공용주파수 설정에 합의하고 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8년 5월부터 북측이 일방적으로 호출에 응답하지 않아 왔습니다.
국방부는 통신망 복원에 대해 "판문점선언의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실질적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남북은 지난달, 11년 만에 이뤄진 장성급군사회담에서 끊겨 있던 동해와 서해지구의 군 통신을 모두 복구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통신망 복구와 함께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 등 다른 합의사항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