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중순쯤 평안북도에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대를 파괴한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20여 일 만에 이뤄진 조치로 보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분석한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 위성사진입니다.
38노스는 북한이 지난달 6일부터 12일 사이 미사일 시험장 내 시설물을 파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테스트 스탠드' 이른바 시험대가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험대는 발사할 미사일을 고정하는 장치입니다.
이 시험장에서는 그동안 고체연료형 미사일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이 발사되기도 했습니다.
38노스는 이번 시험대 파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상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중단을 선언한 뒤 취해진 행동이라는 겁니다.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계획 중단에 대한 진지함을 알리기 위한 작은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38노스는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 일부를 중단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 다른 시설을 세우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